한 그릇에 2,500원 할 때부터 다닌 맛집.
여러모로
나에게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밥집.
'돌고래 순두부' 보다는,
'돌고래' 라는 이름이 더 입에 붙는 밥집.
위치는 국제시장 한 가운데.
그런데,
아마 처음 간다면,
길찾기가 어려울 것이다.
나도 여러번 다녔지만,
왠지 저 근처에만 가면,
동서남북 방향감각을 상실해버린다.
아직까지도 미스터리...
여유를 갖고 찾아가시길...^^
오래전 처음 방문했을 당시엔,
일단 음식 나오는 속도에서 놀랐다.
뻥 안치고,
주문하고 넉넉하게 10초도 안되서
순두부 백반이 한 상 차려졌다.
그것도 팔팔 끓는 순두부 찌개와 함께.
'이게 가능해?' 싶었지만,
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식당이
바로 이 돌고래였다.
그리고,
나올 때
가격에서 놀랐다.
당시 가격이 2,500원이었는데,
그 당시 다른 물가랑 비교하더라도
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.
사실,
이것보다는,
나에게는 개인적인 스토리가 있어 더 정겨운 곳이지만,
그건 묻어두고...
그 이후로,
난 종종 돌고래를 찾는다.
세월이 지났어도,
돌고래 순두부는
여전하다.
주문하고 넉넉하게 10초도 안되서
순두부 백반이 한 상 차려지는건
역시 여전하고,
분식집 순두부찌개 맛은 물론이고,
맵고 짠 김치며,
맵고 짠 오뎅무침이며,
시디 신 냉국까지
여전히 그대로다.
물론 가격은 좀 올랐다 ^^
5,000원.
메뉴 구성을 보니,
돌고래 순두부 역시,
동네 특성을 잘 반영한게 아닌가 싶다.
옷 보세 가게들 가득한
국제시장 한 가운데에서
1982년부터 영업을 해왔으니,
아마도 주로 찾았던 분들은
식사를 빨리 해야하는 분들이 아니었을까.
짭쪼롬하게 입맛에 맞는 얼큰한 국물과,
소화가 잘 되도록 부드러운 순두부를,
넓은 그릇에 넣고 슥슥 비벼서
한 그릇 빨리 해치우고 나가는
돌고래 순두부야말로,
아마 최고의 메뉴가 아니었을지.
어쩌면,
돌고래 순두부가
손님들의 그런 요청에 따라
조금씩 변해왔던걸지도 모르겠다.
나이가 드니,
이런 잡생각이 는다 ^^
사실,
돌고래 순두부가 그렇게 특별한 곳은 아니다.
어떻게 보면,
그냥 평범한 백반집이다.
하지만,
적어도
내게 돌고래 순두부는,
좀 특별하다.
내
어릴 적 추억의 단면들을
하나씩 끄집어 볼 수 있으니까.
그리고 어느새,
돌고래 순두부는
노포라고 불러도 될만큼의
나이가 됐다.
앞으로도,
함께하고 싶다.
^^
'맛집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서울 남부터미널] 남부터미널 구내식당 - 5,500원 자율배식의 행복 (2) | 2020.01.10 |
---|---|
[부산 깡통시장] 새부평한우갈비 - 점심메뉴 '갈비탕' 맛집 (0) | 2020.01.08 |
[서울 동서울터미널] 대합실 백반집 - 5,000원의 행복 (0) | 2020.01.05 |
[부산 서면] 제일분식 - 서면 학원가 수제비 맛집 (2) | 2020.01.04 |
[울산 언양장] 장터할매 소머리국밥 - 40년 넘은 소머리국밥 맛집 (0) | 2020.01.01 |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