벌써 3년 전 일이다.
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면 항상 눈에 띄었던게 있었다.
마트 앞에 있는 작은 냉동고 안에 들어있는 요거트였다.
이 요거트를 왜 굳이 고속도로에서 팔까? 팔릴까? 맛있을까? 뭐 여러가지 궁금증만 갖고 그냥 지나치기를 여러번,
그러다가 드디어 한 번 구매해서 먹어보게 되었다.
자세히 살펴보니, 임실치즈농협에서 만들었었구나?
일단 여기서 믿음이 갔었다.
용량은 500ml 였으니, 꽤 양이 많은 편이었다.
가격은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한다.
그런데, 그 가격에 대한 인상을 지워버리게 만든게 있었으니,
바로, '맛'이었다.
굉장히 진하고 맛있었다.
이걸 먹은지 3년이 지났음에도, 그 때 받았던 임팩트는 여전히 내 뇌리에 남아있다.
너무 시큼하지도, 너무 달콤하지도 않고, 아주 적당하게 맛있었다.
목넘김도 부드러웠다. 요즘 시중에 나오는 요거트 제품들 중에는 푸딩처럼 단단한 요거트도 있는데, 이 요거트는 '요구르트'라는 이름이 붙어있듯이, 마시기에도 부담없이 부드러운 제형이었다.
기대하지 않았지만, 기대 이상을 보여줘서 매우 만족했던 제품이었다.
이래서 임실치즈, 임실치즈 하나 싶었다.
이 때를 계기로, 그 이후 임실치즈농협에서 나오는 제품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.
특히 임실치즈 특판 행사는 마트 곳곳에서 하는걸 종종 볼 수 있는데, 임실치즈 특판 행사 같은게 보이면, 꼭 하나씩 구매하곤 한다.
이 경험은, 나아가 우리나라 치즈 제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.
'내가 괜히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치즈에 편견을 갖고 있었던건 아닐까?'
'그 편견이 내 미각을 흐릿하게 만들었던건 아닐까?'
요즘 마트에 가보면 수입 식품들이 많이 보이는데, 이런 저런 수입 식품들을 먹어보다보니, 확실히 신선도 면에서 아쉬웠던 기억이 여러번 있다. 물론, 그 제품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맛과 향을 다른 제품이 따라갈 수는 없지만, 아무래도 신선도 측면에서는 조금 꺼려지는게 사실이다.
그래서, 요즘은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상품이면 이왕이면 수입산보다는 국내산을 구매하곤 한다.
막상 먹어보면, 그 퀄리티가 '이정도였어?'하는 제품들이 꽤 된다.
한 때, 우리나라에서 생산했던 식료품들이 수입산보다 못한 취급을 받던 때가 있었다.
오랜 세월 전의 이야기다.
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렀다.
이제 우리나라 식료품은 경쟁력이 있다. 원료 수급도, 제품 생산도 그 수준이 매우 올라온 것 같다.
과도기, 성장기를 지나 이제는 확장기에 진입하고 있다.
농협에서 생산한 제품들도 마찬가지다. 특히, 농협 제품은 뭔가 유니크한 인상이다.
한 편으로는, Rural 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, 또 한편으로는 그 점이 강점이다.
유기농, 원산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식료품 시장에서,
농협이 갖고 있는 Rural 이미지는 농협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소구 포인트다.
여기에 이제는 제품의 퀄리티까지 더해져, Rural 이미지에 Organic 이미지까지 소구되고 있다.
이 두 가지의 이미지에서, 농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.
나는 벨라유 블루베리 요구르트가 농협의 이런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.
이를 발판삼아, 앞으로도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주었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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